직원은 주의 종이나 레위족은 물론, 장로, 권사, 집사 등 권찰 이상의 모든 직분자입니다. 교회 안에 이런 직분자들이 세워진 이유는 교회와 성도들을 섬기기 위함이므로, 직분자를 세울 때는 육적인 조건을 먼저 보는 것이 아닙니다. 삯을 바라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천국의 상급을 소망하며 충성할 믿음이 있는 사람을 뽑는 것입니다.
<시 84:10>에 "주의 궁정에서 한 날이 다른 곳에서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거함보다 내 하나님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했습니다. 이런 마음일 때 주의 종, 레위족으로 자원해 들어오는 것이며, 녹을 받고 일하므로 성결과 충성에 대한 열정이 다른 성도들에게 본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장로나 권사가 된다 해도 사명을 잘 감당하여 열매를 낼 때라야 그 직분이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 직원헌신예배는 여러분이 새롭게 변화되기 위해 필요한 항목을 세 가지 분야로 증거합니다. 주로 레위족 부서들을 중심으로 증거하지만, 모든 직분자들에게 해당되는 말씀이므로 새로운 마음으로 사명을 감당하여 하나님 앞에 합당한 직원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첫째로, 진실해야 합니다.
불꽃같은 눈동자로 모든 것을 보시며 사람의 깊은 곳까지 아시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다면, 하나님을 속이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믿는다" 하면서도 진실을 이루지 못한다면 하나님을 속이려고 하는 것이 되는데, 초대 교회 당시에 베드로에게 거짓말을 한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그랬습니다.
그들은 재산을 다 팔아서 하나님께 드릴 생각까지 하던 나름대로 믿음이 있다 하는 사람들이었지만, 욕심이 틈타게 되자 그만 하나님 앞에 거짓을 말하게 됩니다. 교회를 속이고, 권능의 종을 속인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을 속인 것과 같습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직분자요 일꾼이라 해도 마음에 진실을 이루지 못하면 하나님 앞에서 거짓되게 행할 수가 있습니다. 근무 시간을 속이고, 재정을 속이고, 부흥의 열매나 업무 성과를 속이는 것입니다. 사모하지 않으면서 사모하는 척 할 수도 있고, 믿음이 없으면서 외식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눈만 속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까지 속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이 외식하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나는 충성하는 일꾼이라고만 생각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자기 공적을 세우기 위해 하나님 나라에 무익한 일을 추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회 재정과 인력이 낭비되는데도 하나님의 나라에 유익한 일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조직을 개편하시고 새로운 결재라인을 만드신 이유 중에 하나가 가나안 성전에 들어가기 전에 이런 일들을 바로 잡으시기 위해서 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의 눈을 의식해서 잘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엡 5:9>에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 했습니다. 누가 지켜보거나 감독할 때는 성실하게 하고 혼자 있을 때는 불성실하다면, 그 자체가 벌써 진실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사모함으로 충성하며 진실한 열매를 내야 합니다. 각자의 부서와 직책 속에서 최선을 다해 사명을 감당 하셔서 모두가 진실한 열매로 하나님 앞에 담대하게 설 수 있기를 부탁드립니다.
둘째로, 섬김이 있어야 합니다.
"집사"라는 말 자체가 "수종드는 사람, 종, 보조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갖고 있듯이, 교회에서 받은 직분은 성도들을 섬기는 이유가 됩니다. 믿음 있는 성도들만 섬기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연약한 성도들을 더욱 섬겨야 합니다. 장로가 되고 권사가 되면 집사 때보다 더 덕스러운 모습으로 섬김의 본을 보여야 하고, 교회의 녹을 받는 주의 종이나 레위족들은 더욱더 섬김의 본을 보여야 하는 것입니다.
윗사람은 당연히 질서를 좇아 섬겨야 하고, 부하 직원이나 동료들에게도 섬기는 마음으로 선과 사랑을 심어가야 합니다. 항상 좋은 말을 서로에게 전하고 좋은 말로 덕을 세워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선을 쌓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화평을 깨며 담을 만든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교회 내 부서 간에도, 부서 안에서도, "내가 얼마나 섬기는 사람인가" 각자 깨우쳐 보시길 바랍니다.
섬김이란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며, 상대를 편안하게 해 주는 것입니다. 상대를 섬기기 위해 내 시간과 물질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러한 행위적인 희생도 중요하지만 섬김에 있어서 더 중요한 것은 마음입니다. 아무리 상대에게 많은 일을 해 주었고 내 편에서는 많은 것을 희생해 주었다 해도 더 중요한 것은 상대의 마음을 배려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 부서의 직원이 있습니다. 그 직원은 주의 종이 요청한 업무를 열심히 감당해 주지만, 일하는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 있고 부탁에 대한 대답이나 질문에도 무뚝뚝하게 툭 던지는 듯한 말투로 대답합니다. 그러면 상대는 눈치를 보며 "내가 귀찮게 했나 보다" 생각하여 다음에는 업무를 부탁하기가 어렵고 망설여집니다. 아무리 일을 잘 해 주어도 "섬긴다"는 말을 들을 수가 없고, 오히려 "무섭다"는 말을 듣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 하나까지 섬김의 기준에서 돌아보아야 합니다.
다음으로, 서로 간에 얼마나 사랑과 희생으로 섬기는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교회 안에는 여러 부서 사람들이 함께 쓰는 화장실이나 복도, 계단 등의 공용장소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아무리 화장실이 지저분해도 "내 업무가 아니니까" 하고 신경을 쓰지 않지만, 어떤 사람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마치 자기 일처럼 청소하기도 합니다.
같은 부서 안에서도 누가 아침에 먼저 와서 책상을 닦아주는지, 쓰레기통을 비우며 청소를 도와주는지 하나님께서는 다 알고 계십니다. 누가 하나님의 전을 사랑하고 섬기는 마음으로 행하는지 낱낱이 지켜보고 계시는 것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업무 외에 다른 일을 하게 되면 일을 하면서도 마음이 불편한 경우도 있습니다. "내 업무도 아닌데 왜 이런 일까지 해야 하나? 나는 더 급하고 중요한 일이 많은데, 이런 사소한 일들은 업무가 적은 사람들이나 직분이 낮은 사람들이 해줘야 하는데" 하면서 힘들어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불편한 마음으로 일을 했다면 비록 행함으로는 섬겼을지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상급을 받을 수 없습니다. 세상에서는 일을 해서 결과만 내면 인정을 받지만, 교회에서는 믿음과 사랑으로 행할 때 천국의 상급이 됩니다. 세상에서는 돈을 받는 만큼 자기의 업무만 하면 되지만, 교회에서는 보직에 해당되는 일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하나님의 일이 모두 자신의 업무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씀씀이를 넓게 하여 더 많은 것을 품을 수 있는 직원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세상에서는 낮은 사람이 섬기고 높은 사람이 섬김을 받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섬기는 자가 큰 자라 하시고, 행위적으로만 섬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 중심으로 섬길 때 큰 자라 하십니다.
여러분 중에 이런 섬김을 실천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특히 직분이 높은 직원들이나 목자를 가까이서 돕는 직분을 가진 부서와 직원들은 더욱 자신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성도들과 주의 종을 직접 대하는 부서들은 섬김의 자세에 대해 더욱 명심해야 합니다. 몇몇 부서들에게는 하나님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섬김에 대한 말씀을 주셨습니다. 직원이 마치 성도들의 윗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지시하고 명령해서는 안 됩니다. 누구에게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되고, 내게 권한이 있다고 권세를 부려서도 안 됩니다.
주의 종을 자주 대하는 부서의 일꾼들도 특별히 더 주의해야 합니다. 아무리 어린 전도사라 해도 하나님께서는 질서상 주의 종을 레위족의 머리로 세우셨습니다. 그런데 일꾼의 입장에서 주의 종들을 낮게 보거나 무례히 대한다면 이는 영적인 질서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입니다. 직분을 감당함에 있어서 섬김의 분야를 항상 명심하여 어린 소자 하나를 볼 때도 주님의 양떼, 목자의 양떼로 존중하며 섬길 수 있기를 부탁드립니다.
셋째로, 행함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 그냥 흘려버리지 말고 행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롬 2:13>에 "하나님 앞에서는 율법을 듣는 자가 의인이 아니요 오직 율법을 행하는 자라야 의롭다 하심을 얻으리니" 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온전하게 진리대로만 행할 수는 없지만 쉬지 않고 말씀대로 살기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노력하는 행함을 보시고 영으로 변화될 은혜와 능력을 주시며, 아직 온전하지 않더라도 그를 원하시는 곳에 쓰실 수가 있습니다.
일꾼들이 처음 직분을 받을 때는 영적인 사명 감당을 위해서 반드시 성결을 이루겠다는 각오가 대단합니다. 이러한 열정과 각오는 갈수록 더해져야 하지만 실제로는 점점 식어지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마음의 할례를 멈추게 되고 사모함과 열정이 식어져 결국 레위족들 중에서도 양떼보다 행함이 부족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입니다.
업무상으로 볼 때는 분명히 하나님의 일만 합니다. 습관적으로 각종 예배와 기도회를 참석하여 겉으로는 할 일을 하고 있고 있어야 할 곳에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마음과 중심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세상 직장에 다닐 때는 수요예배나 찬양예배를 드려도 은혜를 간절히 사모하여 나왔습니다. 예배나 기도에 늦지 않으려고 식사를 거르기도 했고, 말씀을 송이꿀처럼 달게 들으며 깨우치고 변화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교회에 들어와서는 "바쁘다" 하면서 예배를 소홀히 하거나, 그 자리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메마른 심령으로 마지못해 앉아 있기도 합니다.
세상 직장에 있을 때는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불같이 기도했지만, 교회 안에서 일하게 되자 마음의 할례에 대한 간절함이 식어지는 것입니다. 크게 악을 행하거나 화평을 깨는 일은 없지만 악을 다 버려서 그런 것도 아닙니다. 진리를 들어서 머리로는 알기 때문에 절제하며 악을 덮어 놓을 뿐인 것입니다. 그런 세월이 오래되면 신앙이 정체되고 하나님의 은혜가 메말라 가면서 성령의 충만함도 식어지고, 그러다가 육체의 일을 범하게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영으로 온 영으로 잘 달려가고 계시지만, 하나님께서는 일부만이 아니라 모두를 원하십니다. 단 한 사람도 죽은 믿음에 머물러 있는 것을 원치 않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깊이 느끼고 진실한 행함으로 변화되기를 부탁드립니다.
결론을 말씀드립니다.
본문 <눅 5:38>에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할 것이니라" 했습니다. 지금은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을 새로운 땅으로 인도하시기 위해 우리의 심령을 새롭게 만들고 계시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그래서 교회 조직도 개편하였고, 각 분야에 순종할 수 있는 사람과 푯대가 될 수 있는 영적인 사람들을 세워주신 것입니다.
이러한 은혜의 기회를 반드시 붙잡아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기대하시는 합당한 일꾼의 모습으로 나오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직분자 뿐만 아니라, 교구나 남, 여선교회 등 모든 조직 안에서도 진실한 중심을 이루고, 화평하며 질서를 좇아 서로 서로 섬기는 행함이 있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헌신자 여러분, 마지막 때의 큰 섭리를 감당하는 제단에서 직분자로서 신앙생활했다는 것은 큰 영광이 될 것입니다. 깨끗하고 성결된 마음을 이루어 받은바 직분에 합당한 열매를 냄으로, 마지막 때 주신 귀한 사명을 잘 감당했다고 칭찬받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008-01-28 오후 11:17:33 Posted
2018-07-09 오후 10:37:05 Updated